‘보코 울보공주’ 이예준 “이제 제가 울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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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1일 07시 00분


이예준은 눈물이 많다. TV에 소개되는 슬픈 사연에 울고, 슬픈 노래를 들으며 또 운다. 옆사람이 울면 같이 우는 ‘눈물공주’다. “많이 울 줄 아는 사람이 좋다”는 이예준은 “사람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코리아
이예준은 눈물이 많다. TV에 소개되는 슬픈 사연에 울고, 슬픈 노래를 들으며 또 운다. 옆사람이 울면 같이 우는 ‘눈물공주’다. “많이 울 줄 아는 사람이 좋다”는 이예준은 “사람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코리아
■ ‘보이스 코리아2’ 우승 이예준, 솔로앨범 ‘약속’으로 데뷔

외모도 안 되고…자신감도 없던 나
TV 속 가수는 생각해본 적 없었다
부끄럽지 않는 선생님 되려고 도전
슬픈 노래로 사람들을 울리고 싶다


“가수로 첫발인데, ‘성공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현실가능성 있는 목표를 세웠다. 묻히지 않는 게 목표다. ‘이예준’이란 이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다.”

2013년 5월 끝난 엠넷 ‘보이스 코리아2’에서 우승하고 최근 ‘약속’으로 정식 데뷔한 이예준(25)은 각오를 묻자 “현실적인” 바람을 드러낸다. 거창하고 원대한 포부를 드러내는 다른 신인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이예준의 가수 데뷔 과정도 남다르다. 고3이 되어서야 “꿈이 없다”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던 노래에 집중한 뒤 1년의 짧은 입시준비로 전국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다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운 좋게도” 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길 바랐지만 “TV에 나오는 가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노래를 가르치거나 라이브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음악활동의 시작은 보컬 트레이너였다.

“가수는 아예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외모도 안 되고, 자신감이 없었다. 가수는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라 생각해 시도도 안했다.”

그가 가수로 도전하게 된 건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에게 항상 ‘도전해라, 도전은 어렵지 않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가수 도전을 꿈꾸지 않았던 것이다.

“나이가 더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그래도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실망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부담감은 좋은 약이 됐고, ‘보이스코리아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이예준은 ‘보이스 코리아2’에서 ‘가수가 된 이유’(신용재), ‘그대가 그대를’(이승환), ‘날 닮은 너’(임창정), ‘서쪽하늘’(이승철), ‘보이지 않는 사랑’(신승훈) 등 발라드 넘버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발라드 여왕의 잠재력을 가졌다’는 의미의 ‘발라드 포텐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쑥스럽다”면서 “진짜 포텐(잠재력)을 터트려야 하니까 앞으로 다가올 활동이 부담된다”고 했다.

이예준의 프로 무대 데뷔곡 ‘약속’은 포맨 신용재와 함께 부른 듀엣곡이다. 신용재의 이름값으로 인해 ‘신용재의 노래’로 오인될 법하지만 이예준은 “참 고마운 인연”이라며 기뻐했다. 신용재는 이예준의 서울예전 실용음악과 선배지만 특별한 친분은 없었다. 이예준이 ‘보이스코리아2’에서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를 부르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었고, 신용재가 직접 ‘보이스코리아’ 방송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인연이 이예준의 데뷔곡까지 이어졌다.

“‘보이스 코리아2’가 작년 5월에 끝나고 1월에 ‘약속’이 나왔으니 데뷔가 상당히 늦었다. 준비하다보니 늦어졌는데, 그 사이 잊혀질까 걱정이 됐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았고. 그 불안했던 요소들이 신용재와 듀엣을 하면서 해소된 것 같다.”

박근태, 킹밍이 공동작곡한 ‘약속’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내용이다. 이예준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들으면 좋은 노래”라며 “축가를 부탁받으면 부를 노래가 마땅치 않았는데, 참 좋은 노래가 생겼다”고 했다.

“‘보이스 코리아2’ 우승 때는 사실 실감이 안 났다. 이번 음반 작업하면서 ‘이제 내 노래가 생긴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느꼈다.”

‘발라드 포텐녀’ 이예준은 자신이 “슬픈 노래를 잘 부른 가수”, 그래서 자신의 노래로 “사람들이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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