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 남은 박지성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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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0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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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이하 OT)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풀럼FC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유는 2-1로 앞서다가 경기 종료 직전 데런 벤트에게 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2-2로 비겼다. 맨유는 리그 7위를 마크했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데뷔 시즌을 아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노래하는 구역(singing section)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OT이지만(약 7만5천석) 의외로 다른 경기장보다 분위기가 조용하다. 2008년 타임즈 조사에 따르면, 맨유의 OT의 응원 강도는 평균 86.50데시벨로 당시 프리미어리그 16위다. 여전히 고민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은 공식 서포터즈 클럽과 함께 ‘노래하는 구역(singing section)’을 임시로 시도했다. 지난 10월 챔피언스리그 레알소시에다드와 경기중 성공적인 시도에 이어 이날 풀럼전에도 2000석의 규모의 singing section을 만들었다. 경기 중 응원가를 우렁차게 부르는 팬들이 한곳에 모여 소리를 높이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구단의 노력이다. 팬들은 90내내 쉬지 않고 예전 선수들 응원가까지 불렀고, 특히 박지성만의 응원가였던 ‘개고기 송’도 두 차례 불러 오랜만에 OT에서 박지성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분위기는 반전 시켰으나 리그 최하위였던 풀럼에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자 홈 팬들은 침묵했다.

●경기장에 남아있는 박지성의 흔적들
박지성은 2012년 여름 맨유를 떠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지만 응원가 외에도 OT에는 여전히 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취재진이 입장하는 미디어실 입구에는 많은 선수들 사이 박지성의 맨유 시절 모습도 당당히 크게 걸려있다. 또한 지난해 31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경기장 내에 구단박물관에도 박지성의 사진 등 기록들과 특히 게리 네빌 500경기 출전 기념 유니폼에 많은 동료 선수 사인 중 박지성의 사인과 ‘축하해요!’ 문구가 또렷하게 보인다. 한 벽면에도 박지성의 이름이 적혀있다.

●뮌헨 참사 56주년 추모식 진행
이날 경기는 맨유의 뮌헨 참사 56주년(1958년 2월6일)이후 첫 홈경기였다. 사건 당시 맨유는 유로피언컵 (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뮌헨을 방문했다가 경기 후 돌아오는 비행기가 이륙 중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전 선수 8명을 포함해 취재진, 팀 관계자까지 총 23명이 사망했다.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작은 추모식을 매년 OT에서 진행하는데, 이날도 많은 팬들이 꽃과 메시지를 추모식에 들고 왔다. 이날 맨유 선수들은 검정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었고 선수 입장 때는 팬들이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경기 전 1분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맨체스터(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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