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주요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중심전형… 서류평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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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 특징

이투스청솔 제공
이투스청솔 제공
최근 대학교육협의회가 2015학년도 대입 대학별 시행계획안을 발표했다. 입시의 큰 방향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세부 전형방식과 선발인원까지 확정된 것. 서울지역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올해 대입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주요 대학 정시모집 인원 확대?


‘2015학년도 대입의 핵심은 수능’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지만 주요 대학 입시는 정시 선발인원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4학년도와 비교하면 주요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수능에 큰 비중을 두고 입시를 준비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

최근 대교협이 발표한 2015학년도 대입 대학별 시행계획안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요 11개 대학은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12.4%(1329명) 늘었다. 198개 전체대학 정시모집 인원의 증가율인 2%(7480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일종의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늘어난 인원은 기존 논술 우선선발 인원을 10%가량 줄이며 넘어온 것이다. 논술 우선선발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사실상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성적 우수자를 뽑는 전형이었다. 결국 수능 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더 넓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생부 중심전형… 비교과 활동 강화

2015학년도 서울지역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선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2015학년도 입시는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느낌을 받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았다. 정부의 입시 간소화 정책에 따라 비교과 활동이 핵심평가 요소인 ‘입학사정관전형’과 ‘특기자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통합됐기 때문. 하지만 주요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방식 변화를 보면 선발인원이 적잖이 늘거나 서류평가가 강화됐다.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은 수시모집 전형을 통합하면서 전형 2단계에서 서류평가 비중을 10∼50%로 높였다. 성균관대는 서류평가 100%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글로벌인재전형(631명·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음)과 성균인재전형(518명)으로 총 1149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성균인재전형 선발인원보다 344명 늘었다. 서강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인 자기추천전형은 2단계에서 서류 60%, 면접 40%로 평가하던 것을 서류 80%, 면접 20%로 줄였다.

한양대는 미래인재, 브레인한양, 학업우수자전형 등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통합했다. 지난해까지 미래인재전형은 2단계에서 면접 성적을 50% 반영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서류 100%로 선발한다. 미래인재전형은 자기소개서, 활동목록표 등을 제출하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서류평가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과거 특기자전형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학생부 중심으로 평가해도 교내 활동 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봄방학 활용하면 2학년 활동기록으로 기재 가능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은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고등학생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사실상 동아리 활동, 교내 대회, 봉사활동 등이 대부분인데 다른 학생보다 주목받을 수 있는 활동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한양대 이정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내용만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새로운 평가기준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평가방식은 과거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기록을 토대로 지원자의 전공적합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부속고 입시전략실장은 “2월까지 한 비교과 활동은 학생부에 2학년 활동으로 기록되므로 봄방학을 활용해 교내 동아리나 학교장이 승인한 교내 관련 활동을 하면 효과적”이라며 “우수한 교내 활동 실적이 있어도 해당 교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교 밖에서 실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해당 분야 교과 성적을 잘 받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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