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체험수기로 체험활동 효과 높이고, 글쓰기 공모전으로 서술형평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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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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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생 자녀 봉사활동 수기 지도 노하우 ▼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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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면서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초등생이 크게 늘었다. 봉사활동을 하고 수기를 남기면 교육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수기를 잘 쓸 수 있을까?

여러 체험활동 수기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을 맡아온 이강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 전하는 봉사활동 체험수기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들은 내용은 짧게, 느낀 점을 풍부하게


봉사활동 체험수기는 자신의 봉사활동 경험과 느낀 점을 쓰는 것이므로 ‘일기’와 비슷하다. 평소 일기를 꾸준히 썼던 학생이라면 체험활동 수기도 어렵지 않게 잘 쓸 수 있다.

체험수기는 크게 봉사활동 경험과 그에 대해 느낀 점으로 나뉜다. 초등생들이 많이 하는 봉사활동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양로원이나 노인회관 등에 가서 말벗이 되어드리고 장기자랑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기 내용에서 초등생들의 봉사 경험이 겹칠 때가 많다. 나이가 어린 초등생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종류가 많지 않으므로 결국 ‘느낀 점’을 다르게 써서 차별화해야 한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써서 자신의 봉사 경험보다 들은 내용이 더 많은 수기도 많다. 들은 내용은 최대한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같은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구체적으로 느낀 점이 다르다. 대부분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통으로 느낀 점은 ‘보람 있다’이다.

이때도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더 보람 있었다’ 혹은 ‘날씨가 추웠지만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보람이 컸기 때문에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쓸 수도 있다.

재미난 에피소드 최대한 살려야

봉사활동 중 친구와 나눴던 ‘초등생다운’ 대화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자랑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친구가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옆에서 다른 친구가 “너는 노래가 삐뚤어졌네”라고 말했다.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쓰면 심사위원들은 ‘순수한 초등생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신선하고 놀라운 표현’이라고 생각해 좋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또 자기가 느낀 점을 문학적으로 쓰는 것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하늘에 달이 뜬 것을 ‘달이 불을 켜고 나왔다’든가 겨울에 달이 뜬 것을 보고 ‘달이 차갑다’는 재치 있는 표현을 쓰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표현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려고 하는 노력을 통해 나올 수 있다.

체험수기도 ‘글쓰기 대회’이기 때문에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잘 지켰는지, 정확한 문장을 썼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 내용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이 부분에서 점수가 많이 깎인다면 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수기를 모두 쓴 후 멋진 제목을 다는 것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제목을 달 때 초등생들이 주로 하는 실수는 ‘서술형’으로 쓴다는 것이다.

제목은 짧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라고 쓰기보다는 ‘나의 노래’처럼 간결하게 제목을 다는 것이 좋다.

▼ 초등생 자녀 글쓰기 공모전 대비 노하우 ▼

최근 서술·논술형 평가가 확대되면서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글쓰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많이, 꾸준하게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할 만한 동기가 되면서 상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방법이 바로 ‘글쓰기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이다.

경기 부천시 상도초 조원표 교사의 도움말로 글쓰기 공모전을 준비하는 초등생 자녀를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 교사는 제자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짓기, 가족사랑 편지 쓰기 공모전 등 수많은 공모전에서 상을 탈 수 있게 지도했다.

‘신문일기’로 글 실력 쑥쑥

글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글쓰기 실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쓰기다. 이때 ‘신문일기 쓰기’를 하면 더욱 좋다. 먼저 그날 읽은 신문기사 중 마음에 드는 기사를 하나 고른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을 요약한 후 그 기사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는다. 이때 ‘좋다’ ‘재밌다’와 같이 단순하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으며 기사가 지적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도 적어보자.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환경을 주제로 한 글쓰기라면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을, 물 절약을 주제로 한 글쓰기라면 ‘물 절약’을 주제로 한 책을 읽어보자.

주제와 관련된 책을 고를 때 저학년은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해당 주제를 만화로 배울 수 있는 학습만화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공모전 수상작품 참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 글감이 될 만한 내용이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 느낀 점 등이 떠오른다면 그때그때 메모를 해야 한다. 갑자기 떠오른 좋은 생각들은 한 번 스쳐 지나가면 다시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에 해당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주의 깊게 읽어보고 글의 구성을 따라 해보면 도움이 된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느낀 점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지, 마무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참고해 글을 써보자. 요즘은 홈페이지에서 과거의 수상작을 많이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 공모전은 왜 열렸을까?

공모전에서 상을 받으려면 주최 측이 공모전을 연 이유를 생각하면서 그 메시지를 담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쓸수록 진실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KOICA가 주최한 ‘KOICA 창립 22주년 기념 글짓기 공모전’을 예로 들어보자. 이 대회는 ‘우리는 왜 개발도상국을 도와주어야 하는가?’ ‘굶주림 없는 세상, 풍요로운 지구촌 건설’ 등을 주제로 내걸었다.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은 해외 후원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우간다, 르완다 어린이들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글 안에 녹였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돕는 것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읽는 사람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직접 해보면 글에 쓸 내용이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물 절약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면 ‘물 홍보관’에 다녀오거나, ‘나라사랑 글짓기 대회’에 참가할 경우 전쟁 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와 같이 주제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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