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65년만에 첫 장관급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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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난징서 비공개로 열려… 상시 대화채널 구축 등 논의
시진핑-마잉주 만남 거론될 듯

중국과 대만의 장관급 회담이 1949년 중-대만 분리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장관)이 11일 오후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 쯔진산좡(紫金山莊) 호텔에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과 만나 양안 장관급 회담을 연다. 중국과 대만 간에는 정부 간 교류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민감한 양안 문제 당국자가 공식 회담을 하기는 194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비공개 진행된다.

양측은 중국과 대만에 대표기구 성격의 사무소 설치, 양안 정부 간 상시 대화채널 구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경제공동체 공동 참여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만 언론들은 이번 회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만 측은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올해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APEC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이 대만 총통을 국가 정상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대만#장관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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