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발언 일삼는 NHK 경영위원 이번엔 “다케시마 프로 만들라”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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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부정했던 햐쿠타 ‘편집관여 금지’ 日방송법 어겨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정해 물의를 빚은 일본 공영방송 NHK의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경영위원이 경영위원회 회의에서 독도, 도쿄재판, 재일 한인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는 ‘NHK 경영위원은 개별 프로그램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일본 방송법을 위반한 것으로 NHK의 공정성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 따르면 햐쿠타 위원은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역사적 과제를 포함해 현대 일본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사실을 알리는 방송이 있어도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센카쿠(尖閣) 열도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대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과 재일 한국인에 관한 것 등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만 가질 뿐 지식을 얻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햐쿠타 위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주장을 적극 홍보하고 도쿄재판이 부당하다는 인식을 소개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극우 인사의 자살을 예찬하며 일왕을 신격화한 글로 물의를 빚은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경영위원도 당시 회의에서 “올바른 국민적 논의를 유도하기 위해 단순하고 정확한 사실을 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목표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NHK#난징대학살#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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