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담석증 주범은 콜레스테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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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年7%씩 증가… 50대이상 68%
새우-달걀-오징어 등 적게 먹어야

담석증 환자의 담낭에서 발견된 돌멩이 같은 담석들의 모습. 비에비스나무병원 제공
담석증 환자의 담낭에서 발견된 돌멩이 같은 담석들의 모습. 비에비스나무병원 제공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민이던 회사원 김모 씨(55)는 며칠 전부터 위가 허하고 신물이 자주 올라왔다. 위쪽 배에 심한 통증이 두 시간 넘게 지속되는 날도 있었다.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니 김 씨의 담낭 안에선 엄지손톱 크기의 담석이 여럿 발견됐다.

김 씨처럼 간이나 담도, 담낭 안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12년 담석증 환자는 연평균 7.3%씩 증가했다.

담석증 환자 중엔 노년층 비율이 높다. 2012년 기준 연령별 담석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70대 이상이 25.3%로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 환자는 전체 진료 환자의 68.8%를 차지했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증을 부르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는 담즙산과 레시틴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새우나 달걀, 오징어처럼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성분이기 때문에 담낭 내 담즙에는 용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담즙산이나 세포막 구성물질 중 하나인 인지질과 함께 반응하면 담즙에 용해될 수 있다. 담낭에 용해된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담낭 안에 침전되면 담석으로 변한다.

체중이 단시간 지나치게 감소하거나 증가해도 담석증을 부를 수 있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층에서도 담석증 빈도가 늘고 있다.

담석증의 초기 증상은 잦은 소화불량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간과 담낭 부근의 복부가 갑자기 욱신거리기 시작해 길게는 5시간까지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가슴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과 구토 등 증상이 심할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배상준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평소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운동을 꾸준히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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