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매출 188%↑…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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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밥상 재료의 대명사 우뚝… 白米 매출 8% 줄어든 것과 대조
가공식품 판매량도 덩달아 호조… 현미 고추장-식초-즉석밥 불티

현미가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급부상 중이다. 현미는 쌀밥의 재료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료로도 각광받으며 최근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미의 선전은 특히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이 50년 전의 40%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마트는 지난달 주요 식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현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백미 매출이 8.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객 한 명당 현미 구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 고객의 1인당 현미 구매량은 2010년 7.0kg에서 지난해 8.5kg으로 증가했다.

현미를 이용한 가공식품의 매출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의 1월 현미 시리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시리얼 제품의 매출은 5.6% 줄었다. 현미로 만든 고추장의 매출도 61.9%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반 고추장 매출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현미 식초의 매출은 55.4%, 현미 즉석밥 매출은 32.1% 늘었다. 이는 일반 식초, 일반 즉석밥에 비해 각각 22.5%포인트, 8.9%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현미·잡곡류 매출을 높이기 위해 관련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각종 판촉 행사도 잇달아 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5% 저렴한 10kg들이 현미 제품(2만5800원)을 새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같은 무게의 백미 상품보다 약 3∼10% 저렴하다. 원래 현미는 백미보다 도정을 덜 해도 되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높았다. 신동훈 이마트 양곡 상품기획자는 “매년 현미 구매 고객이 늘어나 대용량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농가 및 협력 업체들과 반년 동안 협의를 하고, 물류비와 부대 비용을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정월대보름을 앞둔 13∼19일 전 점포에서 현미(4kg)를 정상가보다 33.3% 할인된 1만 원에 선보인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현미#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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