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TV광고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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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코믹 vs 깜찍 청순 vs 첨단 도도

올해 화두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의 ‘잘 생겼다’, KT의 ‘3배 빠른 광대역’, LG유플러스의 ‘LTE 8’ 광고. 각 사 제공
올해 화두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의 ‘잘 생겼다’, KT의 ‘3배 빠른 광대역’, LG유플러스의 ‘LTE 8’ 광고. 각 사 제공
‘최정상 남녀 배우의 코믹한 자신감’(SK텔레콤) vs ‘글로벌 모델 앞세운 최첨단 이미지’(LG유플러스) vs ‘천재 국악 소녀의 참신함’(KT).

봄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TV 광고전이 본격화됐다. 3사 모두 올해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접근방식은 제각각이다.

SK텔레콤은 8일부터 국내 정상급 배우인 이정재와 전지현이 등장하는 ‘잘 생겼다 LTE-A’ 편의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대표 슬로건인 ‘잘 생겼다’는 표현은 외모나 외형이 보기 좋다는 뜻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가 ‘탄생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 정상급 배우들은 ‘잘 생겼다’가 반복되는 코믹한 노래를 직접 부르고, 또 “LTE-A가 뭐야? 몰라!”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기술의 차이보다는 1등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전면에 앞세웠다. 자사 고객은 경쟁사의 비교 광고에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남상일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통신 기술 용어를 사용했던 기존의 통신사 광고 방식에서 벗어나 LTE-A 시대에 고객이 제공받는 실질적인 혜택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80MHz(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폭의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LTE 8’과 ‘팔로 미(8llow me)’라는 다소 이색적인 숫자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 모델은 글로벌 한류 뮤지션으로 떠오른 빅뱅의 지드래곤이 맡았다.

지드래곤의 첨단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래픽 이미지를 활용해 국내 LTE 시대를 연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LTE 8’ 브랜드는 빠른 속도의 빛으로 ‘8’이라는 숫자를 형상화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넓은 80MHz 폭의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광고를 내보내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자사의 얼굴로 자리를 굳힌 국악 아이돌 송소희를 올해 들어서도 적극 활용하며 ‘3배 빠른 광대역 LTE-A’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T 측은 깜찍하면서도 실력을 갖춘 모델 덕분에 광대역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동통신사#TV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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