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울-경 상권패권 놓고 ‘유통공룡’ 혈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롯데, 기장에 복합쇼핑몰 기공… 일자리 3000여개 새로 생길 듯
작년 건립 신세계 매장과 정면대결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 울산 경남지역 아웃렛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10일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어번레저지역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인 ‘부산롯데복합쇼핑몰’ 건립 기공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시의회의장,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곳은 지난해 8월 기장군 장안읍에 문을 연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형 유통업체끼리 양보 없는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이곳 12만 m² 터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0만 m² 규모의 부산롯데복합쇼핑몰을 건립해 연말 개장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4247억 원. 영업면적은 약 7만9000m²로 지난해 12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장한 경기 이천시의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연면적 18만4000m², 영업면적 5만3000m²)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또 2008년 12월 문을 연 뒤 지난해 4만6000m²로 재개장한 경남 김해시 장유면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웃렛보다 약 3만3000m²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곳에는 아웃렛, 패션몰, 가전제품전문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또 500여 개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 복합쇼핑몰이 개장하면 3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롯데는 부산을 중심으로 부·울·경(동남권)의 동·서축인 김해와 기장에 거대한 유통 거점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 측은 부산을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롯데 측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2009년 부산 센텀시티에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열었다. 이어 2012년 11월부터는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면세점을 인수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기장군 장안읍에 영업면적 4만9500m² 규모의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해 백화점, 면세점, 아웃렛과 연계한 쇼핑 메카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