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철거보다 사람냄새 물씬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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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도시재생사업 방향 전환… 10일 주민-전문가 100여명 공청회

대전시는 도심재생사업을 철거보다는 지역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사진은 1930∼40년대에 조성된 대전 동구 정동 대전역 주변의 쪽방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는 도심재생사업을 철거보다는 지역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사진은 1930∼40년대에 조성된 대전 동구 정동 대전역 주변의 쪽방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 관사촌. 1905년 경부선 대전역이 들어선 뒤 철도 간부들의 생활을 위해 1930, 40년대에 지어진 이곳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30여 채 관사에는 사람이 사는 곳도, 빈곳도 있다. 1950년대 교통부 철도국 마크가 붙어 있는 나무전봇대, 일본식 주택 등은 마치 거리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대전역 인근 동구 정동 쪽방촌.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골목 사이로 양품점과 대폿집, 기름 짜는 집, 전파사 등이 색 바랜 간판으로 남아 있다. 한쪽은 이미 철거돼 있다.

대전문화연대 울림 박은숙 이사는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 영화 촬영장 같다. 오래 끓인 사골국물처럼 진한 스토리를 살려 도시 브랜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전면철거 방식에서 사람과 장소 중심의 사회 경제 문화를 중요시하는 소규모 지역공동체 재생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한다. 시는 10일 시청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국토교통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선도지역 공모’를 실시하면서 사전 심사를 위한 의견 청취를 하고 있다. 대전시는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등에게 자문해 △대덕구 대전 제1, 2산업단지(복합지원센터 건립) △동구 정동 ‘마음으로 거닐다 사업’ △중구 선화동 ‘예술과 낭만의 거리 조성 사업’ △대덕구 읍내동 ‘회덕현 효자 행복마을 사업’ 등 4곳을 응모 대상 사업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이 선정되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4년간 100억∼25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공청회와 2월 대전시의회의 의견을 들어 최종 자문을 거쳐 내달 14일 국토교통부에 사업구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도시재생선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소,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단계로 대전시민대학 강좌에 ‘도시재생 시민대학’을 개설해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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