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어가 시장에? 꿈만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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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가루스틱 제조기 착안 ‘창조경제타운 사업자 1호’된 김홍덕씨
미숫가루-분유 집에서 개별 포장
“전 과정 정부지원… 차비만 들어”


“아이디어를 올릴 때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창조경제타운’ 사이트(www.creativekorea.or.kr)가 개설된 지 4개월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이 사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9월 만든 것으로 일반인이 아이디어를 올리면 분야별 전문가들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중소 출판사를 경영하는 김홍덕 씨(47·사진)가 ‘가정용 가루스틱 제조기’ 아이디어로 ‘창조경제타운 1호 사업자’가 됐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초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올렸다. 그 무렵 식이요법을 위해 생식을 시작한 그는 출근할 때마다 곡물 가루를 비닐봉지에 싸서 다니느라 불편을 느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곡물 가루나 미숫가루, 분유를 봉지커피처럼 포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떻게 제품으로 만들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로부터 1개월 뒤 김 씨는 특허청으로부터 창조경제타운의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때부터 한 달 동안 기술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 변리사로 꾸려진 특허전문가들은 특허를 낼 수 있도록 선행기술조사부터 특허 출원 명세서 작성까지 도와줬다. 일반적으로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과정이었지만 김 씨는 정부 지원을 받은 덕분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김 씨는 “서울과 대구를 두 차례 오갈 때 차비만 썼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초 특허 2건을 출원한 김 씨는 지난달 21일 선급금 400만 원과 매출 이익의 1%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경북 칠곡군에 있는 중소기업 제이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장지만 제이텍 대표는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꿈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기뻐했다.

5일 제품 개발을 위한 첫 회의를 가진 김 씨와 장 대표는 다음 달까지 제품 설계를 마치고 4월에는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김홍덕#창조경제#박근혜 대통령#가정용 가루스틱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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