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사장 “우리도 피해자”… 의원들에 혼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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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카드3사 국정조사

국회 정무위원회가 7일 1억400만 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를 현장 점검하는 것으로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국정조사에 들어갔다. 여야 의원들은 카드사의 관리 소홀과 미흡한 사후대책을 질타했다.

이날 국민카드를 방문한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국민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고 국민은행과도 20년간 거래가 없었는데 제 정보가 유출됐다”고 비판했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직무대행은 “적법하게 금융지주회사법에 의거해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가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 점검에 출석한 이신형 농협카드 사장은 “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기려 하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답해 소동이 일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이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하지 말고 사과하라”고 따지자 이 사장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해명 과정에서 피해보상에 대한 책임 회피 논란도 일었다. 롯데카드는 “고객들의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2차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피해 보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드 3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고객정보 유출 피해구제 처리계획’ 보고서를 통해 “실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 한해 보상한다”며 “단순한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보상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일부 고객에 대한 피해구제는 전체 고객에게 확대될 수 있다”며 보상에 난색을 보였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피해구제 대상을 최대한 줄여 카드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손영일 기자
#신용카드#개인정보유출#농협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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