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별별 예쁜 책]각양각색 표정의 개 사진 아래 단순명쾌한 한마디 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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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찬스
미즈노 케이야, 나가누마 나오키 지음·신주혜 옮김/156쪽·1만2900원·지식여행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개 사진이 단순명쾌한 문구와 결합해 미소를 짓게 한다. 뒷면에 적힌 문구와 연관된 에피소드, 위인의 명언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지식여행 제공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개 사진이 단순명쾌한 문구와 결합해 미소를 짓게 한다. 뒷면에 적힌 문구와 연관된 에피소드, 위인의 명언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지식여행 제공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것, 협력하는 것. 우리가 쉽게 잊고 마는 소중한 것들을 누군가가 무심히 건넨 말 한마디에 번쩍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예순다섯 개의 찬물 같은 한마디로 채워졌다. 유머 감각 넘치는 다양한 표정의 개 사진 아래 한마디를 배치하고, 그 다음 페이지에는 그 문구와 연관 있는 유명인들의 에피소드, 위인들의 명언을 실었다.

시가를 삐딱하게 물고 인상 쓴 개의 사진 아래에 ‘미워하면 어때’라는 문구가 있다. 그 페이지의 뒷면에는 일본 예술가 오노 요코의 사연이 한 단락 나온다. 전위적인 예술 활동이 맹렬한 공격을 받을 때, 그는 어떤 비난에도 꺾이지 않았다. 미국 작가 엘버트 허버드의 명언이 이어진다. ‘비판받지 않는 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다.’

기둥에 볼일을 보는 개의 사진에는 ‘하고 싶을 때 하자’, 개가 곰을 향해 짖는 장면에는 ‘오늘, 도전하셨습니까?’라고 적어 넣었다. ‘적당한 욕심은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수면 시간을 줄이지 않는 용기’ ‘떨어져 있는 시간이 유대를 깊게 한다’ 같은 말은 위인들이 남긴 명언과 호흡하면서 생명력을 얻는다.

배우 찰리 채플린은 ‘아래를 보고 있으면 무지개를 발견할 수 없다’고 했고,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문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희망에 사로잡혀 계속 벽을 두드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쪽마다 낱장으로 뜯을 수 있도록 점선 처리가 돼 있다. 2012년 12월 일본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47만4000부가 팔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인생은 원찬스#개 사진#명언#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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