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2월에 만나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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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7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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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처가 죽기 전 머물렀던 런던 리츠 호텔. 2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애든버러의 엘리펀트 카페. 3 ‘영국 미술계의 배드걸’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
1 대처가 죽기 전 머물렀던 런던 리츠 호텔. 2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애든버러의 엘리펀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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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술계의 배드걸’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

치열하게 우아하게, 그녀들이 인생에 맞서는 법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 여성은 엘리자베스 여왕이고 그 다음은 고(故) 대처 수상일 것이다. 특히 대처 수상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처럼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여성의 상징이다.
하지만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저자의 설명은 다르다. 영국에서 “대처 수상을 존경한다”고 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날선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 영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저자는 대처의 고향을 방문하고 수많은 영국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녀가 부유한 이혼남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평생 경제적·정신적으로 의존하는 등 소녀처럼 매우 약한 내면을 지닌 여자였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천재 여류작가로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 ‘해리포터’ 시리즈로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된 조앤 K. 롤링도 성폭행, 부모와의 갈등, 남편의 외도, 이혼 등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이사를 하거나 치유의 공간을 찾아다녔다.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 여성 11인과 관련된 공간들을 되짚어가며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후배들에게 달걀 세례를 받을 정도로 모교인 옥스퍼드대에서 냉대받던 대처와 달리, 옥스퍼드대의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건물을 호그와트 마법학교 식당으로 등장시켜 모교의 인기를 드높이는 데 기여한 조앤 K. 롤링의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읽힌다. 글 김이재, 위즈덤하우스, 1만4천8백원

엄마와 집짓기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엄마와 그 품에서 나와 어쩌면 엄마의 삶을 갉아먹으며 성장한 딸이 함께 집을 짓는 이야기다. 엄마와 딸이 예산을 짜고, 땅을 사고, 설계를 하고, 토목공사를 하고, 집을 올리기까지 서로의 기억을 더듬고 배려하며 함께 몸을 누일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담겨 있다. 글 한귀은, 한빛비즈, 1만5천원

사모님 우울증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가 마음이 아픈 ‘사모님’들을 위해 쓴 심리 처방전. 책은 대부분의 대한민국 여성들, 심지어 겉으로 보면 화려한 옷에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여성들도 속 깊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울하다는 고백을 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배부른 사모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년 남편을 둔 아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아픔이다. 저자는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명화를 매개로 설명하며 위로를 건넨다.
글 김병수, 문학동네, 1만5천8백원

그녀의 파리 주소록
저자는 197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란제리 브랜드 오너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가전, 호텔, 향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가장 앞서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하다. 그가 파리에서 즐겨 찾는 곳들과 숍, 브랜드 등과 함께 뷰티 아이템, 패션 등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글 샹탈 토마스, 낭만북스, 2만원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슬프고 괴로운 일을 만나거든’(아우렐리우스), ‘잃은 것과 얻은 것’(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그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김영승), ‘이게 다 당신 거예요!’(에드너 빈센트 밀레이)…. 작가 신현림이 마음을 맑게 하는 시 90편을 엮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좋은 시를 읽노라면 나는 내 안에 살아 있는 소녀를 느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문학소녀였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
글 신현림, 북클라우드, 1만2천원

담당·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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