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들’ 김정훈 “TV서 성폭행 다큐 봤을 때 방관, 부끄러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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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개들' 김정훈/영화 '들개들' 포스터)
(사진='들개들' 김정훈/영화 '들개들' 포스터)
지적 장애소녀의 성폭행 실화를 다룬 영화 '들개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김정훈의 영화 출연 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훈은 지난 1월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들개들'(감독 하원준)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에 우연히 TV에서 성폭행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다. 순박한 시골 마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정훈은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거나, 이런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방관자적 입장이었기에 부끄러웠다"면서 "나중에 '들개들' 시나리오를 받아보는데 그 때가 생각나더라. 감독님에게 물었더니 내가 봤던 다큐멘터리의 모티프가 맞았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알고 있는 무언가가 겹치게 되면 묘한 동질감이 들지 않나. 그래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김정훈은 또한 "극 중 비리기자 역할인데 굉장히 생소했다. 처음에는 겁을 냈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로 봤을 땐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들개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들개들'은 작은 사회를 이루고 있던 오소리 마을에 찾아 온 삼류 기자 소유준(김정훈)과 그를 경계하는 마을 이장 장기노(명계남)의 팽팽한 기싸움을 그린 영화로,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맞서는 복수극을 담은 스릴러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 '들개들'은 2012년 '전북 무주 지적장애아동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사회고발 영화로 '제2의 도가니'라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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