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악재 만난 KT… 위기 극복 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7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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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부적으로 강한 인적쇄신을 거듭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던 KT가 뜻밖에 돌발 악재를 만났다. 자회사 직원이 무려 2000억원이 넘는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은 은행으로부터 2800억원에 달하는 협력 업체의 부당대출을 돕고, 그 대가로 수 천 만원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융사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 10여 개의 저축은행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강도 높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KT는 이번 사건이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적 불법행위라는 입장이지만,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불법 대출과 관련해 금융권과 KT ENS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저축은행 등은 채권양도 승낙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KT ENS는 매출 채권과 지급보증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계열사를 포함한 전 그룹의 인적쇄신과 조직정비를 강하게 단행하고 있던 시점에 터진 것이어서, KT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황창규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KT의 조직 개편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도 그동안의 방만 경영과 허술한 조직관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올해 ‘광대역 LTE’를 포함해 이동통신 시장에 다양한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KT는 이번 사건이 자칫 그룹 전체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신임회장이 취임 초 만난 돌발 악재를 돌파하고, 올해 핵심 과제로 내세운 ‘통신 경쟁력 강화’를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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