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 “위안부 문제 협의통한 해법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뱃쇼 대사, 본보 인터뷰서 밝혀… 끝난 문제라던 기존 태도서 진전
靑 “日, 진정성 있는 태도 보이면 3월 핵안보회의서 정상회담 용의”

벳쇼 고로(別所浩郞·사진) 주한 일본대사는 5일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협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벳쇼 대사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주한 일본대사의 이 발언은 그동안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던 태도에서 진전된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청구권협정에 따른 한국 정부의 ‘부작위(不作爲·마땅히 할 일을 하지 않음)’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뒤 한국 정부는 수차례 이와 관련한 한일 양자협의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응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벳쇼 대사의 발언에 대해 “종전 일본의 입장에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의 맥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 자리에서 한일 양자 간 정상회담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잇단 망언 등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2011년 이후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제든 열어두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이슈인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 내에도 위안부 문제는 사죄하고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으나 결국 아베 총리의 결단이 관건”이라며 “최소한 위안부 문제에서라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정상회담 추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문에서 기다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상회담 등 정치 차원의 교류가 실현되도록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동정민 기자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위안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