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일만에 경질, 윤진숙 해수부 장관 해임직후 첫마디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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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10개월간 자질 부족 논란… “주민은 2차 피해자” 발언 결정타

취임 이후 계속된 ‘실언’ 논란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결국 295일 만에 낙마했다. 윤 장관은 6일 해임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서운한 감정이 없었는지를 묻자 “지금은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17일 박근혜 정부 들어 부활한 해수부의 첫 수장(首長)으로 취임했지만 6일 전남 여수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된 언행에 대해 비판 여론이 커지며 해임됐다.

윤 장관의 실언과 행동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그는 해수부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웃으며 “모른다”라는 말을 되풀이해 ‘모른다 장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의 해양 수도로서의 비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을 때는 “해양”이라고만 말하고는 웃음을 터뜨려 여야 의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낙마 여론이 우세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윤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 당황해서 일어난 일로, 쌓은 실력이 있으니 지켜보시고 도와 달라”고 특별히 부탁하기도 했다.

거센 반발을 뚫고 장관에 임명됐지만 반복되는 실언과 자질 부족 논란은 매번 윤 장관의 발목을 잡았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는 해수부 현안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실무진의 답변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면서 빈축을 샀다.

해수부는 장관 해임 사태에 말을 아끼면서도 안타까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해수부 관계자는 “당장 기름 유출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관 해임에 따른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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