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반값 PB소시지’ 매장서 만들어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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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비선호 부위 소비촉진”… 국내산 뒷다리살로 즉석 제조

삼겹살과 목심을 제외한 돼지고기 ‘비선호 부위’ 소비 촉진을 위한 햄·소시지 즉석제조 사업에 대형마트가 참여한다. 이마트는 7일부터 점포 내 정육매장에서 직접 소시지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국내 돼지고기 소비는 삼겹살과 목심에만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다른 부위(이른바 비선호 부위)에서 생기는 재고 비용 등 손해를 메우기 위해 삼겹살과 목심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어 가격 왜곡 현상이 생겨 왔다. 정부는 비선호 부위의 소비를 늘리고자 지난해 9월 축산물위생관리법을 개정해 정육점과 유통점에서도 햄,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가 만드는 자체브랜드(PB) 소시지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 살로 만든다. 이 소시지가 처음으로 판매되는 곳은 경기 용인의 죽전점이다. 13일에는 서울 용산점에, 14일에는 양재점에 즉석 소시지 코너가 들어선다. 이마트는 이달 4개 점포에 소시지 코너를 열고 점차 판매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시지 코너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양만큼 생고기를 갈아서 소시지를 만들어준다. 가격은 비슷한 종전 제품의 반값 정도다.

국내의 돼지고기 소비는 현재 심각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소시지의 주재료인 뒷다리 살 부위는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에서 29.8%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판매량 비중은 11.9%에 불과하다. 매출액 비중은 6.7%로 더 떨어진다. 소비자 수요가 적은 탓에 싼 가격에 떨이 형태로 팔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삼겹살이 돼지 한 마리 고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지만 매출액 비중은 55.7%나 된다. 목심의 고기 비중은 7.6%지만 매출액 비중은 16.3%다.

축산업계에서는 뒷다리 살 등으로 만든 육가공품의 판매가 늘어나면 국내 축산 농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면서도 삼겹살과 목심 가격이 5∼10%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시지는 대부분 수입 돼지고기로 만들어진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마트#반값 PB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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