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천에 승마로봇 ‘따그닥 따그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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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운주산 승마장에 3D체험장
말고기 전문점 창업자 지원 계획도
“영천을 말산업 중심지로 육성”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을 찾은 사람들이 승마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을 찾은 사람들이 승마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경북 영천시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은 최근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에 승마로봇을 설치했다. 실제 말과 비슷한 크기의 모형에 앉아 화면(가로 110cm, 세로 60cm)을 보면서 말을 타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3차원(3D) 안경을 끼고 가상 승마장에서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말이 움직이는 느낌을 체험한다.

로봇에 센서(감지기)가 부착돼 양쪽 무릎에 힘을 주면 속도가 빨라지고 힘을 빼면 느려진다. 고삐를 왼쪽 오른쪽으로 당기면 방향이 바뀐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분 동안 운주산 승마장에 있는 산책(3.5km) 및 산악(1.2km) 코스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영천에 말(馬) 산업이 활발하다. 경마공원 조성을 계기로 관련 산업 기반을 넓혀 말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천시는 최근 말고기 전문점 창업자 모집에 나섰다. 예부터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를 교체하던 완산동 말죽거리를 활성화하고 말고기 생산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영천시는 25일까지 창업자 1명을 선정해 말죽거리에 100m² 이상의 상가를 임대해주고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한다. 한식 양식 일식 등과 어울리는 다양한 말고기 요리법을 개발한다. 영천에는 현재 말고기 판매 식당 3곳이 있다.

승마 인구도 늘린다. 영천에는 10마리 이상 말이 있는 승마장이 5곳 있다. 영천시는 지난해 9∼12월 500여 명을 대상으로 승마아카데미를 열었다. 올해는 6∼12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직원 100여 명도 4월부터 승마를 배운다. 말 산업의 초석이 될 승마 명장 양성을 위한 청소년 토요승마교실도 운영 중이다. 농가들은 ‘말 한 마리 키우기 운동’을 벌이는 등 도시 전체가 말 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영천시는 말띠 해를 맞아 ‘시민 말 사랑 운동’을 벌인다. 지난해 12월에는 말 산업 육성 조례도 만들었다.

금호읍 성천리 일대 148만 m²에는 2016년 개장하는 경마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국제대회가 가능한 경마공원은 종합레저공원으로 만든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청마의 해를 계기로 영천이 말 산업의 중심지로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도록 기반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말산업#승마#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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