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수구 아트플러그, 텅 빈 채로 방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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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천시 18억 들여 시설 보강
소유권 분쟁 등 얽혀 활용 불투명

인천지하철 1호선 동춘역 인근의 옛 인천시중소기업제품종합전시장이 ‘연수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로 꾸며졌지만 지난달 개장 일정을 넘긴 채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동춘역 인근의 옛 인천시중소기업제품종합전시장이 ‘연수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로 꾸며졌지만 지난달 개장 일정을 넘긴 채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복합쇼핑몰 주변에 들어선 예술문화공간 ‘연수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가 재산권 분쟁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4일 낮 12시 아트 플러그 공연창작연습실에서 현악기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주부 7명으로 구성된 ‘뜨라느로 앙상블’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화음을 맞추느라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째 연습 중이었다. 이 앙상블과 인천시민합창단 등 4개 동아리가 지난달 중순부터 아트 플러그를 시범 이용하고 있다.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못했지만 1주일에 한 차례씩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연수구는 옛 인천시중소기업제품종합전시장을 아트 플러그로 리모델링하고 인천시에서 18억 원을 지원받아 음향, 방음, 조명장치 등의 시설을 보강했다. 아트 플러그에는 무용 음악 연극 등 공연예술을 연습하고 공연할 시설이 갖춰져 있다.

132m² 규모의 공연창작연습실은 벽면을 유리로 둘러 직접 보면서 연습할 수 있다. 바로 옆 108m²의 음악연습실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드럼 신시사이저 등 악기가 놓여 있다. 포토 스튜디오(30m²)에선 조명 시설이 갖춰져 사진기만 들고 오면 된다.

이곳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공미술 2.0 시범사업에 선정돼 2억6000만 원의 예산으로 5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주민을 대상으로 폐자원을 활용한 목공예, 예술캠프, 공공미술 워크숍, 영상물 제작 등 공공미술 시범사업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그러나 아트 플러그는 지난달 초로 예정된 개장 일정을 넘기고 텅 빈 채로 방치되고 있다. 구가 늦어도 3월 초에는 문을 연다고 했지만 이마저 불투명하다.

시설 운영 예산 등을 담은 조례가 세 차례 상정됐지만 구의회가 통과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의회는 “인천시에서 3년간 무상 운영권을 넘겨받지만 그 이후엔 아트 플러그를 450억 원을 들여 구에서 사들여야 하는 조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연간 5억 원의 운영비도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구의회와 구청장 간의 마찰 때문에 조례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연수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재산권 분쟁#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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