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사진)의 혼외아들로 지목됐던 채모 군의 계좌로 채 전 총장의 친구가 거액을 송금한 흔적이 발견돼 검찰이 이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가 지인들로부터 사건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돈 거래 관계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과정에서 채 군 명의로 개설된 계좌로 억대의 돈이 흘러들어간 단서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돈이 송금된 시기는 채 전 총장이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임 씨는 채 전 총장이 한동안 연락을 끊자 검찰청을 직접 찾아와 소란을 피웠던 사실이 법무부 진상규명 결과 밝혀진 바 있다. 임 씨는 자신을 채 전 총장의 부인이라고 말하며 고검장 부속실에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검찰은 채 군 계좌로 돈을 보낸 사람이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인 이모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임 씨가 수개월 뒤 이 돈의 일부를 이 씨에게 돌려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임 씨로부터 생활비를 요구받은 채 전 총장이 이 씨에게 부탁해 돈을 보내줬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