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맥점 5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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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홍성지 9단
본선 4강전 3보(44∼64)

44를 둘 수 있어 우하귀 정석은 백이 기분 좋은 절충이다. 흑은 45로 백 한 점이 나오는 수를 확실히 방비하고 47로 좌변에 뛰어든다. 가장 큰 자리. 전체적인 형세는 아직 백중지세.

이세돌 9단은 좌상귀에서 48로 움직인다. 홍성지 9단은 49로 그냥 늘어둔다. 변화의 여지를 줄이는 것으로 백의 의도에 반발하는 수다.

50으로 젖히자 51로 붙여 백을 압박하는 흑. 52에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을 먼저 두면 어떻게 될까. 백 2부터 백 8까지 선수로 모양을 갖춘 뒤 백 10으로 다가가면 백이 성공한 그림이다.

그런 점에서 53은 정수이며 맥점이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백 1로 잡으면 흑 2부터 흑 6까지 씌워 백이 답답한 형태다. 백의 소탐대실. 이세돌은 실전에서 54, 56으로 빠져나오면서 꼬리를 떼어주는 도마뱀 작전을 펼친다. 57까지 일단락. 그러자 백은 58로 넓게 뛰어간다. 59의 도발을 각오한 수다. 그렇다고 백이 한 칸 좁게 벌리는 것은 기세상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홍성지는 59, 61로 힘차게 가르고 나와 이세돌을 상대로 일전을 벌일 태세다. 이세돌은 예봉을 피해 62, 64로 좌변 흑을 압박한다. 좌변 흑 두 점의 타개가 초반 승부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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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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