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경영 복귀 ‘MS 부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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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07시 00분


빌 게이츠. 사진출처|빌 게이츠 페이스북
빌 게이츠. 사진출처|빌 게이츠 페이스북
사티야 나델라 부사장 차기 CEO로 임명
빌 게이츠는 의장직서 기술고문으로 전환
신임 CEO 보필…MS 부활 지원사격 나서


절박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결국 빌 게이츠 카드를 꺼내 들었다.

MS는 4일(미국 현지시간) 스티브 발머의 후임으로 사티야 나델라 수석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인도 출신 나델라는 MS에서 22년 동안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 최근엔 클라우드 및 기업 담당 수석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새 역할을 맡은 창업자 빌 게이츠다. MS는 이날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기술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가 다시 복귀하게 된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날 “기업 구조를 크게 바꾸는 시점에서 나델라 만큼 지도자로 어울리는 인물은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회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0년 발머에게 CEO 자리를 내주고 2008년에는 상근 임원직을 그만 두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후 자선활동 단체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겉으론 MS와 거리를 더 둔 것으로 보이지만 신임 CEO를 보필하는 기술고문이라는 직함으로 사업을 측면 지원한다는 면에서 경영 복귀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많다. MS가 빌 게이츠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MS가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OS에선 구글과 애플에 밀려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윈도 OS 또한 수요 감소와 가격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나델라 CEO와 빌 게이츠 기술고문의 만남이 MS의 수익성 악화를 잡고 MS의 부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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