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윤재익 이사 “에베레스트 가나요? 아웃도어도 만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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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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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폴의 탄생을 주도한 윤재익 이사는 “가벼운 트레킹과 캠핑이 대세가 될 2세대 아웃도어 시장을 선점해 센터폴을 국내 아웃도어의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
센터폴의 탄생을 주도한 윤재익 이사는 “가벼운 트레킹과 캠핑이 대세가 될 2세대 아웃도어 시장을 선점해 센터폴을 국내 아웃도어의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
■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센터폴 윤재익 이사

“자연이나 도시나 길 따라 걸으면 그것이 곧 트레킹
아웃도어시장 포화? 트레킹 중심 2세대 시장 열려”
“에베레스트 올라갈 땐 타 브랜드 입어라” 자신만만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라고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시장 얘기죠.”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윤재익 이사의 주장은 칼로 무 자르듯 단호했다.

센터폴은 론칭한 지 1년 4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신규 브랜드다. 2012년 9월에 아웃도어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패션 브랜드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이 론칭했다. 트레킹에 특화된 브랜드이면서 스위스의 합리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윤 이사가 주장한 논리는 이렇다. 아웃도어 시장에도 ‘세대’가 존재한다는 것. 험하고 높은 산을 오르는 전문가 중심의 시장이 1세대 시장이다. 이 시장은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성에 충실하다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다.

윤 이사는 “포화상태가 됐다는 아웃도어 시장은 바로 이 1세대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 트레킹·캠핑 즐기는 어반 아웃도어가 ‘2세대 시장’

그렇다면 2세대 시장은 어떤 시장인가. 윤 이사는 “가벼운 트레킹, 캠핑을 즐기는 어반(도시형) 아웃도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것.

윤 이사는 “아웃도어 시장은 2단계뿐만 아니라 3단계도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3단계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원 규모. 포화내지는 한계라고 하는 시각이 많지만 윤 이사는 아웃도어 시장의 ‘풀마켓’을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2단계 시장이 3조원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단계 시장의 문이 열리면 2조원이 더 있단다. 아웃도어 브랜드 기업들로서는 꿈같은 이야기다.

윤 이사는 2011년 세정의 센터폴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센터폴의 탄생을 주도했다. 이랜드, 이엑스알, 제일모직, 금강 헬리한센 등을 거치며 ‘신규 브랜드 전문가’로 불렸다.

사실 센터폴은 이번이 두 번째 시장진입이다. 2005년에 론칭을 했다가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벽에 부딪쳐 1년 만에 접었던 아픔이 있는 브랜드이다. 2012년은 아웃도어 시장의 빅뱅시기였다. 윤 이사는 재론칭을 놓고 고민하던 세정 박순호 회장에게 2·3단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며 “마켓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면 해 볼만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 “소비자들에게 만만한 브랜드가 되고 싶다”

센터폴은 출발점부터 스위스 라이프스타일과 트레킹을 내세웠다. 왜 트레킹일까. 윤 이사는 “트레킹의 어원을 보면 ‘길+ing’다. 길을 따라 가면서 하는 모든 행위가 다 트레킹”이라고 했다. 길은 산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도시에도 있다. 그렇게 보면 도시탐방도 트레킹이다. 윤 이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추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도 일종의 트레킹”이라고 했다. 자연과 도시의 길을 걸으면서 ‘아, 예전에 데이트할 때 이 옷을 입고 이 길을 아내와 걸었지’하고 추억에 잠기는 것 모두가 트레킹이라는 얘기다.

윤 이사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갈 때는 다른 브랜드 옷을 입어라. 그러나 트레킹은 센터폴이다”라고 했다.

‘센터폴’은 스위스 베른광장 분수대 위의 깃대를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와 소통의 상징이다. 센터폴이 우리나라 아웃도어의 ‘중심 깃대’가 되는 것이 윤 이사의 꿈이다.

꿈이 하나 더 있다. 윤 이사는 “소비자들이 센터폴을 ‘만만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타 브랜드와 같은 가격대라도 “센터폴에서 옷 사면 후회는 안 한다”라는 신뢰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것. 센터폴의 올해 매출목표는 1000억원. 봄·가을에 힘을 다져 내년에는 2000억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2단계 시장이 열리면 3000억원을 노린다. 윤 이사는 “2단계 3조원 시장의 10%만 센터폴이 차지하겠다”라며 웃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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