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메이저 우승 전략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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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07시 00분


배상문은 7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13일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까지 7주 연속 대회 출전을 계획 중이다. 쉽지 않은 강행군이지만 그는 “현재의 체력과 컨디션이라면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배상문은 7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13일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까지 7주 연속 대회 출전을 계획 중이다. 쉽지 않은 강행군이지만 그는 “현재의 체력과 컨디션이라면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 PGA 대회 7주 연속 출전 ‘강행군’

“지난해 우승 뒤 조금 나태했던 게 사실
내 스타일 맞는 대회 선택해 집중할 것”
13일 노던트러스트서 시즌 첫 승 도전


“선택과 집중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거머쥐겠다.”

배상문(28·캘러웨이)이 2014년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상문은 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660만 달러)에 출전한다.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2014년 첫 스타트를 끊은 뒤 6주 연속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1월27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을 끝내고 만난 배상문은 “투어 3년 차를 맞아 올해부터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해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올해 더 큰 일을 낼 것 같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 시즌 초반부터 7주 연속 대회 출전 강행군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앞세웠던 배상문이 전략적이고 치밀해졌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겸손하고 차분하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 자신감만으로는 넘기 힘든 부분도 많다. 성공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내 자신을 채찍질하겠다.”

배상문은 13일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까지 7주 연속 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강수를 꺼내 든 이유가 확실하다.

“작년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성적을 내기 위해 대회 출전을 강행하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경우도 많았다. 올해부터는 그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나의 경기 스타일에 맞는 대회를 선택해 집중하기로 했다.”

새로운 전략은 성공적이다. 5개 대회에서 한 차례 컷 탈락(휴매나 챌린지)을 제외하고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눈에 띌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만족스런 성적표다.

7주 연속 대회 출전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체력과 컨디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다.

그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맞춰 계획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 체력도 자신 있고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라며 자신이 넘쳤다.

배상문의 강행군에 우려도 흘러나온다. 대회마다 1∼2라운드 때 좋은 성적을 내다 3∼4라운드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배상문은 “전혀 신경 쓸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컨디션도 좋고 샷 감각도 정상이다. 1∼2라운드 때 좋은 성적을 내다 3∼4라운드에서 순위가 뒤로 밀린 건 성적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좀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다보니 순위가 떨어졌을 뿐이다. 성적보다 나만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확신을 가졌다.

2014년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배상문은 “하루 일과가 골프로 시작해 골프로 끝이 난다. 골프선수로 더 큰 성공을 이루고 싶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처럼 골프에 푹 빠져있는 것도 처음이다”라며 “지난해 우승 뒤 조금은 나태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잠시라도 방심했다가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지금은 만족이 아니라 더 집중하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때다.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까지 계속해서 달려가겠다”고 정신을 재무장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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