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들 너도나도 ‘렛 잇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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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07시 00분


국내서 개봉한 역대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수를 모은 ‘겨울왕국’. 이례적으로 주제곡 ‘렛 잇 고’의 인기가 더해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국내서 개봉한 역대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수를 모은 ‘겨울왕국’. 이례적으로 주제곡 ‘렛 잇 고’의 인기가 더해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애니 ‘겨울왕국’ 주제곡 부르기 열풍

영화 OST 최초 온라인 종합차트 1위
에일리·손승연 등 커버송 유튜브 경쟁
신인 디아·은가은도 단숨에 이름 알려

가요계에 ‘렛 잇 고(Let it go) 현상’이 일고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흥행 돌풍 속에 주제곡 ‘렛 잇 고’가 영화의 주요 인기 요인으로 꼽히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 음악차트 1위는 물론 다양한 가수들의 커버송도 연일 화제다.

‘겨울왕국’은 얼음공주로 바뀐 언니와 그 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화해의 이야기. 이를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스타일로 그려내며 스토리와 맞물리는 아름다운 감성의 삽입곡들로 감동을 더 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감성은 ‘렛 잇 고’가 흐르는 장면에서 최고조에 달하면서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렛 잇 고’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1월26일부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렛 잇 고’는 온라인 음악사이트가 출범한 2000년대 초반 이후 영화 OST곡으로 종합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또 원곡을 부른 팝가수 이디나 멘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국내 여성 보컬리스트이 커버송을 부르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커버송은 오리지널 멜로디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부르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신인 가수 디아를 시작으로 에일리, 다비치의 이해리, 손승연, 은가은 등이 유튜브를 통해 커버송을 공개했다. 트로트 가수 구나운도 5일 트로트 버전으로 ‘렛 잇 고’를 공개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원곡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MR(반주음악)을 다운받아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각 동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40만에서 많게는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신예 디아와 은가은은 커버송으로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는 ‘렛 잇 고’를 부르는 누리꾼들의 모습이 연일 오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음원사이트 벅스뮤직의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5일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렛 잇 고’ 열풍에 대해 “드라마, 영화 등 OST곡이 커버송으로 만들어질 만큼 인기 있었던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면서 “영화가 흥행한다고 OST까지 인기를 끈다는 보장은 없다. 주제곡이 나오는 장면에서 관객의 감동이 극대화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심 속에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 부른 효린의 곡이 조만간 음원을 공개하기로 해 또 다른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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