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경영권 손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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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측에 지분 넘기기로… 崔회장은 물류대행사업 등 전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이 회사를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긴다. 그 대신 물류대행 및 시스템통합(SI), 선박 관리 등 한진해운의 일부 사업만 떼어내 맡기로 했다.

5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은 최근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반기(1∼6월)에 한진해운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으로 분할한다. 현재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46%이다. 대한항공,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는 2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설 법인은 한진해운을 합병한 뒤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합병 회사를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최 회장이 맡을 한진해운홀딩스 기존 법인은 한진해운의 물류대행사업 부문과 시스템통합(SI)업체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업체 한진S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 등을 관할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닥친 해운업계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10조3317억 원에 24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920만 주를 담보로 1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 사장이 한진해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창규 kyu@donga.com·강홍구 기자
#최은영#한진해운#조양호#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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