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백신 지금이라도 맞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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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지속될듯… 노약자 꼭 접종을
고열에 몸살… 타미플루로 치료
국내유행 AI와는 관련 없어

독감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계절성 독감 환자는 지난달 19∼25일 기준으로 37명. 유행주의보 수준(12.1명)을 훨씬 넘은 수치다. 보건당국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가 50∼6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환자의 약 55%는 H1N1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A형 독감이다. 이는 2009년에 신종플루로 불리며 유행했던 독감이다. 독감에 관한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신종플루 사태 때처럼 위험한가.

A. 아니다.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한 뒤 예방백신이 많이 보급됐고 치사율도 일반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유행 당시엔 새로운 바이러스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세계보건기구도 H1N1형에 의한 독감을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플루(독감)’로 분류를 바꿨다. A형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노인 등 면역취약계층에선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친 안심은 금물이다.

Q. 증상과 치료법은….


A. 고열이 나고 두통, 인후통,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팔다리가 쑤시고 전신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픈 증상도 덜고, 앓는 기간도 준다”고 말했다.

Q. 어떻게 예방하나.


A. 백신 접종으로 A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두 달 정도는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엔 효과가 50%에 불과해 방심해선 안 된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Q. 현재 유행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관련은….

A. 관련이 없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8형 AI는 A형 독감과는 다른 바이러스다.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형과 H7N9형도 A형 독감과는 연관이 없다.

다만 2003∼2007년 국내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가 도살 처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해보니 10명에게서 H5N1형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고 면역계가 이에 대응하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들 10명은 AI 바이러스에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지만 인체 감염 사례엔 해당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에선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고 증식해 인체에 ‘증상’이 있을 때 인체에 감염됐다고 정의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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