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도 결국 사람… 처지 바꿔 고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직장웹툰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 “일에 쏟을 열정, 상하 마찰로 소모”

“그걸 일일이 말해줘야 알아?”

눈썹을 잔뜩 치켜세운 차장이 사원에게 소리친다. 동료 여직원은 참다못해 ‘막말 차장’을 흉보는 라디오 사연을 보낸다. 그런데 하필 그 차장과 사원이 같이 차를 타고 출장 가는 길에 차량 라디오에서 사연이 흘러나온다. 사원은 혹시나 차장이 알아챌까 봐 눈치를 살핀다. 그때 차장의 한마디. “참…, 요즘에도 저런 상사가 있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가우스전자’ 521화(아래 그림)의 내용이다. 만화에는 “당신이잖아” “맞아, 저런 분 항상 있음” 등 2000여 개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가우스전자는 가상의 대기업인 가우스전자 안 마케팅부서의 일상을 다룬다. 하루 평균 페이지뷰 150만 건에 달하는 대표적 직장인 웹툰이다.

가우스전자의 상사들은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퍼붓는다. 과장은 직원이 부르면 “뭐!”라며 쇳소리부터 낸다. 부장은 결재받으러 온 직원에게 서류를 집어던진다. 댓글에는 “오늘 사무실서 당한 건데, 눈물 난다” “저런 군대식 해결법 진짜 싫다” 등 직장인 독자들의 하소연이 넘쳐난다.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는 “어느 회사든 상사도 부하 직원도 가르침이나 견제가 원래 목적은 아니다”라며 “결국 ‘일’을 잘하는 데에 집중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인간관계 마찰에 서로가 너무 소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직장이 ‘커뮤니케이션 불가능 구역’이라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막말을 퍼붓는 상사도 문제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속으로 복수할 틈만 찾는 부하 직원도 바람직하지 않다. 곽 작가는 “상사도 결국 사람이다. 왜 그러는지 그의 상황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직장 언어폭력#가우스전자#곽백수 작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