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량공인구 파문 2015년 ‘단일구’ 도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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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5일 07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도 스카이라인, 빅라인, 맥스스포츠, 하드스포츠 등 4개사 제품을 공인구로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시 검사에서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의 공은 불량 판정을 받았다. 스포츠동아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도 스카이라인, 빅라인, 맥스스포츠, 하드스포츠 등 4개사 제품을 공인구로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시 검사에서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의 공은 불량 판정을 받았다. 스포츠동아DB
스카이라인·빅라인 작년 규정 위반
KBO “엄격한 관리 위해 내년 추진”


이르면 2015년, 한국프로야구에도 단일구가 도입된다. 롤링스사가 제조한 공인구를 쓰는 메이저리그나 ‘통일구’로 불리는 공인구를 갖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처럼 한국프로야구도 리그를 대표하는 단일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단일구 제도를 도입하면 엄격한 공인구 관리가 가능하고,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공인구를 사용함으로써 경기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단일구 사용을 이르면 2015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단일구 시행방안으로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에서 직접 납품하는 방식과 단일업체를 선정하는 방식 등 2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단일구 도입은 왜?

9이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기당 평균 150개 안팎의 볼이 사용된다. 홈구단이 감당하는 볼 구입비용은 경기당 평균 90만원 안팎이다. KBO가 단일구 도입을 결정한 것은 경기 공정성 확보 등 표면적 이유 외에 그동안 공인구와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KBO는 그동안 매년 초 공인신청을 받고 크기, 무게, 반발력 등 3가지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공인구로 승인했다. 지난해의 경우 스카이라인, 빅라인, 맥스스포츠, 하드스포츠 등 4개사 제품이 공인받았다. 그러나 각 구단에 볼을 납품하기 위한 제조업체간 로비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일부 업체의 경우 공인구 수시 검사에서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KBO가 단일구 도입에 앞서 올 시즌부터 공인구 관리를 강화키로 한 것도 그래서다.

올해 공인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은 지난해와 똑같은 4개사 제품이다. KBO는 이 중 지난해 수시 검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의 경우, 올 시즌 구단 공급을 2개 구단 이하로 제한키로 했다. 지난해까지 규정 위반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KBO는 이를 바로잡아 올해부터 공인 검사 1차 불합격시 제재금 1000만원, 2차 불합격시 공인 취소 등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공정성 제고에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 스프링캠프 혼선도 불가피

지난해 9개 구단 중 스카이라인 제품을 쓴 구단은 5개 팀, 빅라인 제품을 사용한 구단은 3개 팀이었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KBO의 이번 결정으로 일부 구단의 경우 공인구 납품업체를 바꿔야 하는 등 혼선도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카이라인을 썼던 A구단 관계자는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런 상황에서 같은 제품을 쓸 수 있겠느냐”며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 새로운 업체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른 혼선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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