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사실 확인도 없는 연예인 낙인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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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5일 07시 00분


아역배우 김새론. 동아닷컴DB
아역배우 김새론. 동아닷컴DB
사실이든, 거짓이든 최근 일부 연예인들은 대중이 마음대로 찍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에 괴로워하고 있다. 특정 논란에 휩싸인 뒤 사실로 드러나면 그 결과를 책임지면 되지만, 사실이 아닌 것에 진실임을 해명해도 변명으로 들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여중생인 아역배우 김새론은 2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술 등이 찍힌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사진 속 장소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일부 누리꾼은 김새론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렸다. 사실은 배제한 채 사진 속 상황만 보고 추론과 상상의 나래를 편 누리꾼에 의해 김새론은 아직 어린 미성년으로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억울함에 김새론은 미니홈피에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지만 이에 대해 일부는 “변명 밖에 안 된다” “오히려 더 수상하다”고 반응했다. 사실이 아닌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어도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가수 김진표 역시 엇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김진표는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잘못과 그에 얽힌 ‘사실’을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고자 하지만 누리꾼은 이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악플’ 뿐이다. 이로 인해 김진표는 딸 규원 양과 함께 출연 중인 MBC ‘아빠! 어디가?2’ 방송 때마다 누리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출연 전부터 김진표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언행의 잘못됨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반성의 기회를 얻고자 했다. 그러나 누리꾼은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있다. 이들은 김진표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더니 기어이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될, 대중이 알 필요도 없는 사생활 이야기까지 들춰내고 있다. 사실이기에 어떠한 변명도 통할 수 없었던 상황. 김진표 역시 굳이 변명을 하려 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이제, 그를 좀 지켜봐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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