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히든카드, 24일 베일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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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팩 에피소드 1’ 초대장 국내외 주요 언론사에 발송
언팩 단어 위편에 첨자 ‘5’… 사실상 갤럭시S5 공개 암시
새로운 스마트기기 선보일 수도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언팩(unpack) 행사’ 초대장. 언팩(unpack)은 ‘꺼내다’는 뜻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제품 
공개행사 의미로 사용. ‘언팩’ 단어 오른쪽 위편 첨자 ‘5’는 갤럭시S5, ‘에피소드 1’은 새로운 제품의 공개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언팩(unpack) 행사’ 초대장. 언팩(unpack)은 ‘꺼내다’는 뜻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제품 공개행사 의미로 사용. ‘언팩’ 단어 오른쪽 위편 첨자 ‘5’는 갤럭시S5, ‘에피소드 1’은 새로운 제품의 공개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빨리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3, 4월경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5가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전시회 기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관련 신제품을 공개하는 ‘언팩(unpack) 행사’를 24일 바르셀로나 국제회의장에서 열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국내외 주요 언론사에 행사 초대장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1’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공개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장에 적힌 ‘언팩’ 단어 오른쪽 위편에 첨자로 ‘5’를 썼다. 사실상 갤럭시S5가 공개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갤럭시S5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내부적으로 잡고 있던 공개 시기가 공교롭게 MWC 2014와 겹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스마트폰 시장 변화로 실적 악화를 겪었고, 올해도 어두운 시장 전망으로 위기관리 경영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반전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많다.

갤럭시S 시리즈 중 갤럭시S2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모두 MWC 같은 대규모 국제전시회 기간이 아닌 시기에 별도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사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해 국제전시회 중 공개 행사를 여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라이벌 애플은 대규모 국제전시회에 참가하지도 않는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1∼3월)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말 공개되는 갤럭시S5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해당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갤럭시S5의 구체적인 디자인과 기능은 24일까지는 철저히 기밀로 취급된다. 하지만 초고해상도(QHD) 화질의 화면에 지문과 홍채 인식 같은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5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기기가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행사 제목에 ‘에피소드 1’이란 표현을 붙인 게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에피소드 1은 ‘첫 번째 이야기’란 뜻인데 이는 기존 제품과는 다른 제품의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갤럭시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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