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朴 대통령으로서는 남북대화 절호의 타이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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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지금이 남북대화를 할)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3일 오후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지난 6년 동안의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장성택 처형 사건 때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을 두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모멸적인 상황"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 당사자들 간에 처리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 파도가 높은데 남과 북이 서로 이렇게 등을 돌리고 있으면 원하든, 원치 않든 (주변 강대국의) 간섭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핵 문제 등 풀어야 할 골치 아픈 문제가 많아 남북 모두 대화 필요성이 있다면서 특히 "북은 오히려 남쪽보다 지금 더 급한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장성택 사건 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국제사회에 있고. 어쨌든 경제문제도 녹록지 않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대외관계가 안정이 안 됐다. 북-중 관계라든지 북-미 대화도 지금 안 되고 있다"며 "거기에서 남북관계에 성의를 보일 필요도 있으며 중국과 미국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에게 대북정책 관련 참모진을 교체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남북이 대결에서 대화로 돌아서려면 상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것이고, 상대에 대한 공포나 위협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사람과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명박 정부를 포함해서 지난 6년 동안 남북관계에 관해서 우리 정부가 뭘 했다고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런 상태로 집권 2년 차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뭔가를 해 보려면 다시 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초에 통일대박론을 꺼낸 것은 통일이라는 죽은 단어를 살려내는 효과가 있었다.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채워야 한다"며 "이런 걸 추진할 수 있는 참모진과 라인업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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