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최후진술 “北연계 없고 RO총책도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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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기 최후 변론 ▼
“지금 우리 사회는 겨울공화국… 국정원 대선개입 덮으려 날조
北연계 없고 RO총책도 아니다”


이석기 의원에게 주어진 최후진술 시간은 1시간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 의원이 미리 써온 글을 읽는 데에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검찰 측의 의견 진술 내내 덤덤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이 의원은 조금 상기된 듯 강한 어조로 “지난 5개월간 재판을 치우침 없이 공정히 이끌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나는 처음 정치권에 입문한 뒤 당내 비례대표선거 시비, 검찰의 국고 편취 사건에 이어 상상하지 못한 내란음모 사건에 엮였다”며 “대한민국 현역 국회의원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전복하려 했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점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으로 국정원 해체를 넘어 성난 민심이 청와대로 향하자 조작 날조된 것으로, 나는 북한과 연계를 맺은 적도 없고 RO 총책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진보당을 겨냥한 것으로 만일 음모가 있다면 내란음모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영구집권 음모가 있었다는 것이 사실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겨울공화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원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어 나머지 6명의 피고인도 미리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앞서 김칠준 공동변호인단 단장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17명의 변호인은 3시간에 걸쳐 RO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판 초기 법원에 제출되지 않다가 뒤늦게 제출된 제보자의 2010년도 진술서를 보면 조직 명칭, 강령, 5대 의무, 조직 체계, 제보 동기, 제보 경위 등이 지금의 공소 사실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는 제보자와 국정원이 공모해 관련 내용을 허위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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