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원유 유출량, 최초 추정치의 20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송유관 밸브 작동안돼 33분간 유출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송유관 파손으로 유출된 원유, 나프타, 디젤유의 양이 최초 추정치보다 205배 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송유관이 파손될 경우 자동으로 밸브를 잠그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유출을 완전 차단하는 데 33분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유조선 W호가 GS칼텍스 송유관 3개를 들이받아 유출된 원유, 나프타, 디젤유의 양이 16만4100L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W호는 사고 당시 원유2부두 선석(유조선이 원유를 내리기 위한 시설) 통로를 들이받은 뒤 원유, 나프타, 디젤유 송유관 3개와 연이어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통로는 바다로 가라앉았고 선석과 1차 밸브 사이의 송유관 215m가 두 동강 났다. 해경은 끊어진 송유관에서 원유 6만8900L, 나프타 6만9600L, 디젤유 2만5600L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또 송유관이 파손됐을 때 유출을 자동 차단하는 밸브가 전원 공급 중단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GS칼텍스 측이 수동으로 1, 2차 밸브를 잠그다 보니 33분 동안 원유 등이 바다로 계속 유출됐다. 해경은 자동밸브가 잠기지 않은 것이 사고 충격으로 인해 전원 공급이 끊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결함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원유 유출#송유관 오작동#송유관 파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