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염기훈 귀국…수원 서정원 감독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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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4일 07시 00분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여했던 골키퍼 정성룡은 소속 팀 수원의 양해를 얻어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하는 정성룡.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여했던 골키퍼 정성룡은 소속 팀 수원의 양해를 얻어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하는 정성룡.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서 감독, 수원구단 터키 캠프 합류 전 휴식 허락
정성룡 “평가전 아쉽지만 나중엔 활짝 웃겠다”


브라질(이구아수)-미국(LA, 샌안토니오)을 오가며 3주 간 이어진 전훈을 마친 대표팀이 3일 귀국했다. 이 자리에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 삼성 골키퍼 정성룡(29)과 측면 공격수 염기훈(31)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있었다.

수원구단은 현재 터키 안탈리아 인근 지중해 도시 벨렉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표팀 훈련 마지막 장소였던 미국 LA에서 터키로 곧장 건너가는 대신 귀국을 택했다.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연은 이랬다. 짧지 않았던 대표팀 소집에 몸도 마음도 피로해진 둘은 수원 서정원 감독(사진)에게 잠시 쉬다가 터키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서 감독도 흔쾌히 허락했다. 스승도 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야 하는 제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기분을 전환한 뒤 합류하라”는 따스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사실 수원의 혹독한 터키 훈련 스케줄도 선수들을 배려하는 데 한 몫 했다. 23일까지 머물 수원은 현지에서 9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5일(현지시간) 페트로룰 폴리에스티(루마니아)전을 시작으로 슬라비아 소피아(불가리아), 크릴리야 소베토프(러시아) 등 동유럽 클럽들과 2∼3일 간격의 릴레이 실전을 치른다. 조금이라도 빨리 주력 멤버들을 불러 손발을 맞춰보겠다는 조급함에 지친 선수들을 데려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물론 정성룡은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염기훈은 경찰청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해 여권 발급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몇몇 선수들은 미국에서 곧장 소속팀 해외 캠프로 합류했는데, 이는 병역을 해결하지 못해 단수여권을 소지했기 때문이었다. 단수여권 소지자가 귀국하면 병무청 허락을 받고 여권을 재발급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도 각오는 단단했다. 정성룡은 귀국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미국에서 체력훈련에 몰두했다. 평가전 결과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결코 즐겁지 않아도 나중에는 활짝 웃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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