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유럽시장은 계륵인가, 블루오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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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4일 07시 00분


미뎀 2014를 통해 유럽 시장에 공략에 나선 케이팝의 전사들. 아이돌 그룹 빅스, 인디밴드의 신선함을 선사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록의 매력을 알려준 레이시오스 김바다, 힙합의 강렬함으로 무장한 다이나믹 듀오가 3일 미뎀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미뎀 2014를 통해 유럽 시장에 공략에 나선 케이팝의 전사들. 아이돌 그룹 빅스, 인디밴드의 신선함을 선사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록의 매력을 알려준 레이시오스 김바다, 힙합의 강렬함으로 무장한 다이나믹 듀오가 3일 미뎀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케이팝 유럽 공략의 득과 실

미뎀 2014 ‘케이팝 나이트 아웃’
다이나믹듀오·빅스 등 매진 행렬
음반시장 붕괴 등 유럽시장 한계
수익 창출보단 협업 기회 노려야


‘계륵이냐, 블루오션이냐.’

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관심권에 들어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기 힘든 시장이 있다. 바로 유럽이다. 이런 가운데 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연 미뎀(MIDEM) 2014에서 케이팝의 다양성을 알린 아티스트들이 나란히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관계자들은 협업의 기회를 모색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미뎀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3일 케이팝 쇼케이스 ‘케이팝 나이트 아웃’에 참가한 다이나믹듀오, 빅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 3팀이 이번 주말 유럽 무대에 다시 선다. 다이나믹듀오는 9일 파리 ‘누보 카지노’라는 400석 규모의 클럽에서 첫 유럽 공연을 펼친다. 빅스도 같은 날 독일 베를린 ‘씨 클럽’에서 800석 규모로 공연하고 10일엔 파리의 900석 규모 클럽 ‘요요 팔레 드 도쿄’에서 노래한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역시 6일과 8일, 10일 각각 파리에서 소극장 공연을 연다. 이들의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유럽은 여전히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시장으로 꼽힌다. 위 세 팀처럼 소규모 클럽 공연은 매진되지만, 유럽까지 물리적 거리를 따지면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음반시장이 붕괴된 유럽에서 케이팝 음반도 거의 팔리지 않는다. 부가사업 역시 녹록치 않다. 때문에 국내 기획사들 사이에선 “유럽은 먹을 게 없는 계륵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도 많은 관계자들은 유럽이 케이팝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특히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유럽 작곡가들과 협업해 온 것은 좋은 사례다. 다양한 산업에서 명품 브랜드를 쌓아온 ‘유럽산’ 이미지가 곡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작년 ‘밀키웨이’란 이름으로 월드 쇼케이스를 벌였던 빅스도 유럽 작곡가들과 꾸준한 협력 끝에 성과를 이뤘다. 빅스는 유럽 작곡가의 제안으로 작년 10월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 공연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주말 무대에 나서게 됐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황세준 대표는 “아직 유럽은 수익을 기대하는 시장으로서 가치보다는 창작을 위한 협력의 마당이다. 이를 통해 케이팝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성을 얻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스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도 “미뎀을 통해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의 다양한 작곡가들과 만나면서 유럽이 케이팝의 훌륭한 협업 파트너란 사실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협력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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