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기 그 자체… 냉철한 실행력 갖춰야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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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포로수용소 생존자’ 강조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막연한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언젠간 나갈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되 못 나갈 것을 미리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3일 임직원에게 보낸 ‘2월 메시지’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베트남전쟁 당시 하노이의 포로수용소에 8년 동안 갇혀 있으면서도 살아남은 미국의 스톡데일 장군의 이야기에서 나온 역설)’를 언급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계획과 실천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엔 우리가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사업부문별로 맞이한 위기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석유화학 부문은 전통적인 사이클이 붕괴되고, 셰일가스 등 파괴적 혁신이 현실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도 성장이 정체되고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막연한 긍정만으로는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각 사업부문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화학은 올해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업본부별로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수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3.4% 늘어난 23조9200억 원으로 잡았다.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41.3% 늘어난 1조9500억 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LG화학#박진수#포로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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