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성장 앞두고 밀양 혼란… 새 지도자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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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한전 765kV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경남 밀양시의 엄용수 시장(49·사진)이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선인 엄 시장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밀양은 성장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새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내 현직 시장, 군수 가운데 불출마 선언은 엄 시장이 처음이다.

그는 “시정을 맡았던 8년 동안 매년 집단 민원 등으로 집회가 이어졌고 각종 사업 진행에 따른 잡음도 많았다”며 송전탑으로 인한 지역 내 갈등 확산과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따른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는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 부족도 원인이었겠지만 과업에 대한 저의 집착, 섬세하지 못한 저의 역량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엄 시장은 2006년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시장에 당선됐으나 2년 뒤 탈당했고 2010년에는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3월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가 무산된 뒤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이틀 뒤 현업에 복귀하기도 했다.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서는 한동안 반대 주민 편에 섰다가 지난해 7월 “피해 주민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고, 외부 세력도 떠나라”며 태도를 바꿨다. 잦은 입장 변화로 정치적인 입지가 약화된 것이 이번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송전탑#밀양시#엄용수#지방선거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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