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번 걸어보세요… 강화나들길이 얼마나 변했는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관개선사업 작년말 마무리… 잡초 없애고 쉼터 만들어 편안
가로등 없던 길엔 태양광 조명 설치

강화 나들길 8코스 중 강화군 길상면 선두어시장에서 선두선착장 쪽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후애돈대(왼쪽 사진). 갈대숲과 갯벌이 어우러진 해안가 풍광을 보며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강화 나들길 8코스. 최근 인천시가 선두어시장에서 선두선착장까지 코스를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 제공
강화 나들길 8코스 중 강화군 길상면 선두어시장에서 선두선착장 쪽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후애돈대(왼쪽 사진). 갈대숲과 갯벌이 어우러진 해안가 풍광을 보며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강화 나들길 8코스. 최근 인천시가 선두어시장에서 선두선착장까지 코스를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 제공
“요즘 제철인 숭어를 맛보면서 새롭게 단장된 강화 나들길의 정취를 느껴 보세요.”

인천시가 지난해 말 경관개선사업을 마무리한 강화군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과 선두5리 어판장 사이 3km 구간이 관광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구간은 강화 나들길 8코스(철새 보러 가는 길·총길이 17.2km)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다.

○ 주민 뜻 담아 새롭게 탈바꿈한 나들길

선두4리 선착장과 선두5리 어판장 사이의 나들길 코스는 갯벌을 보며 호젓하게 거닐 수 있는 길. 갈대숲과 갯벌이 어우러진 해안가 풍경이 일품이다.

하지만 코스 중간 중간에 잡초가 무성해 걷기가 불편했다. 또 비가 내린 뒤에는 땅이 질퍽거리는 데다 안내판은커녕 쉬어 갈 그늘조차 없었다.

이곳의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제안이 잇따르자 시는 국토교통부의 ‘해안마을 미관개선사업’에 응모해 정부 지원을 얻었다. 시는 2010∼2011년 선두리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무 선정, 쉼터 디자인, 저어새 조망 망원경 등 기본 시설을 계획했다.

우선 나들길을 따라 마을의 대표 자생 수종인 양앵두나무(양벚나무) 1100그루를 심었다. 양앵두나무는 장미과 낙엽활엽교목으로 4, 5월에 흰 꽃을 피우고 5∼7월에는 붉은색의 열매를 맺는다. 또 왕벚꽃나무 170그루를 심어 봄과 여름철 넉넉한 그늘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 군사보호구역이어서 가로등 설치를 할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에 태양등을 설치했다. 충전시설이 설치된 태양등은 낮 시간에 충전을 마친 뒤 해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점등되고 날이 밝으면 소등된다. 또 코스 중간에는 2개의 퍼걸러(pergola)와 20개 평의자를 설치해 바다와 갯벌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강화 나들길 코스 중 처음으로 진행된 경관사업으로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선두지구 주변 가볼 만한 곳

선두5리와 4리에는 모두 10여 개의 횟집이 모여 있다. 요즘 장봉도 앞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숭어가 제철이다. 1kg에 1만5000원. 횟집 주인 대부분이 배를 소유하고 있는 선주들이다.

유적지인 ‘후애돈대’도 만날 수 있다. 돈대는 외부 침략을 막기 위해 강화도 섬 곳곳에 마치 톱니바퀴처럼 둘러 쌓은 진지를 말한다. 인근에는 택지돈대도 있는데 훼손이 심해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선두5리에서 마을 쪽으로 올라가면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산후성전’을 만날 수 있다. 1919년 3·1운동의 강화도 진원지로 이 교회 장로였던 유희천 선생은 만세운동으로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새롭게 단장된 코스 중 백미는 역시 해안가에서 800여 m 떨어져 있는 각시바위. 이 바위는 세계적 희귀조류인 저어새가 자주 날아와 유명해졌다. 철새를 보러 간다는 강화 나들길 8코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각시바위 앞 선두선착장 등 5곳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했다.

선두5리 김주성 이장(56)은 “올해는 할미놀이 약수터를 비롯해 마을 안쪽의 경관사업이 이뤄진다”며 “길상산으로 올라가는 등산코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잣나무 숲과 완만한 코스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강화 나들길#선두4리 선착장#선두5리 어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