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인도로…’ 글로벌 車업체의 도전, 현대차는?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2월 4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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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CNBC
사진출처=CNBC
인도의 소도시와 지방도시가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새벽 “인도의 인구 1000만 이상 대도시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도시나 지방에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은 5일(현지시간)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2014 델리 오토쇼’에서 주력 모델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동차회사들은 인도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 공장이전, 차량 개발 및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매체는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자동차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6%이상 차지한 경우는 15%의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없다”고 전했다.

혼다는 인도에 진출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판매점 수는 170개에 불과해 1300개의 마루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제너럴모터스는 1996년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로 3.5%의 시장점유율과 273개의 판매점을 가지고 있다.

매체는 “마루티스즈키(Maruti Suzuki), 마힌드라앤마힌드라(Mahindra and Mahindra), 타타모터스(Tata Motors)와 같은 인도 브랜드는 서비스센터를 많이 배치하고 수리비를 낮춤으로써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2.25%의 폴크스바겐은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해 2년 전 지방 중추도시인 사타라(Satara)에 판매점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인도의 한 소비자는 “폴크스바겐은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였지만 너무 멀고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까봐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제 서비스센터가 가까이 생겼으니 구매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혼다 인도법인 부사장이자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자네시와르 센(Jnaneswar Sen)은 “3,4년에 한 번씩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10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차량 점검을 위해 몇 달마다 그 거리를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귀찮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또한 글로벌 브랜드의 점유율 증가에 큰 장애물이다.
혼다 어메이즈, <사진출처=혼다>
혼다 어메이즈, <사진출처=혼다>
매체는 “인도에 진출한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돼있어 가격에 민감한 지방도시 수요자들은 구매를 꺼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혼다는 작년 8300달러(900만 원)의 ‘어메이즈(Amaze)’ 세단을 출시해 이전보다 두 배 늘어난 4.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혼다는 “어메이즈의 3분의2가 소도시와 지방도시에서 팔렸다”고 설명했다.

CNBC는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 높은 이자율과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이윤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소도시 및 지방도시에서의 성공은 캐지 않은 금광과 같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충실한 서비스가 전제돼야 한다. 지방 인구는 밀도가 낮기 때문에 모바일 워크샵과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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