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맞아 말 관련 古목판화 100여점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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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불암사 판 석씨원류(釋氏源流) 가운데 유성출가상.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불암사 판 석씨원류(釋氏源流) 가운데 유성출가상.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강원 원주시 치악산 명주사 부설 고판화박물관의 한선학 관장은 참 부지런한 이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박물관은 그간 국내외에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작품 4000여 점을 수집했다. 그도 보통 일이 아닐진대, 때를 잘 맞춘 알찬 전시도 자주 펼쳐 놓는다. 최근 개막한 특별전 ‘행복의 전령자-판화로 보는 아시아 말의 세계’도 올해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를 맞아 마련했다.

제목 그대로 이번 전시에선 말과 관련된 목판화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한국 판화로 경기 남양주시 불암사 판 석씨원류(釋氏源流·석가모니 일대기)가 소개된다. 그 가운데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은 부처가 출가를 결심한 뒤 말을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민간에서 주로 부적으로 사용한 ‘신마(神馬)’ 판화, 진성여왕(?∼897)과 김유신 장군(595∼673)의 묘에 새겨진 12지신 탁본도 만날 수 있다.

중국 판화 ‘천관사복(天官賜福)’과 ‘선화복수(善火福水)’는 박물관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명품이다. 천관사복은 정월대보름 옥황상제가 말을 타고 내려와 복을 내려주는 장면을 담았고, 선화복수는 섣달그믐 부엌신이 복을 내려준다는 풍속을 판화로 새겼다. 한 관장은 “아시아에서 말은 인간의 소원을 하늘에 전해주고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전령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4월 30일까지. 홈페이지(www.gopanhwa.or.kr) 참조. 033-761-7885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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