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핸드볼 ‘악몽의 바레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3일 07시 00분


임덕준 이어 정한·정의경 부상 ‘악전고투’
亞선수권 4연패·인천AG 금메달 빨간 불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15회까지 치러지는 동안 한국은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08년 이란 아스파한, 2010년 레바논 베이루트, 2012년 사우디 제다까지 최근 3회 대회에선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인 한국남자핸드볼이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대회에선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이란전을 무승부(24-24)로 출발하더니 1일 바레인전에선 25-26으로 패하고 말았다. 중국(28-17)과 우즈베키스탄(32-19)을 잡았지만 예상보다 적은 점수차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이렇게 고전하는 주된 요인은 ‘부상자 속출’이다.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다 베테랑 레프트윙 임덕준이 쓰러져 바레인에 오지도 못했다. 이란과의 첫 경기에선 정한마저 다쳐 레프트윙을 맡을 선수가 없어지는 사태에 직면했다. 이어 중국전에서 센터백 정의경이 수비 도중 왼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정의경은 한국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9월 인천아시안게임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표팀은 윤경신, 백원철 등 슈퍼스타들이 떠난 뒤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강재원, 윤경신처럼 유럽에서 뛰는 선수도 더 이상 없다. 반면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용병을 사와서 국가대표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당 메리트까지 거니 선수들의 동기부여 또한 대단하다. 이번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의 고전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핸드볼에 적잖은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다.

마나마(바레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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