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잔여시즌 새 사령탑 물색 나서 복귀 윤호영 분투에도 kt전 65-77 패 KGC는 전자랜드 누르고 공동 7위로
남자프로농구 동부가 자진 사퇴한 이충희(55)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 새로운 수장을 물색하고 나섰다.
동부는 1일 “이 감독이 13연패에 빠지는 최근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83으로 패한 직후 구단에 사임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그간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죄송하다.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동부는 후임 사령탑이 선임될 때까지 잔여시즌을 김영만 코치(사진) 체제로 이어간다.
동부는 잔여경기를 치르면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병행한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2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팀 분위기를 추스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부는 김 코치에게 감독대행이라는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동부는 조만간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정하고, 대상자를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동부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07년 12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프로농구 코트로 복귀했지만 올 시즌 개막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 동부는 4강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주성, 용병 허버트 힐, 이승준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팀은 2차례나 12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한편 동부는 3일 원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t와의 홈경기에서도 65-77로 패해 팀 창단 후 최다연패 기록 역시 14경기로 늘어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윤호영이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진 못했다. 4위 kt(23승18패)는 KCC를 75-62로 꺾어 6연승한 6위 오리온스(21승20패)와 간격을 2경기차로 유지했다. KGC(15승26패)는 전자랜드(22승19패)를 83-77로 누르고 공동 7위로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