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혼수철 앞두고 보석값 또 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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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동안 빠짐없이 올려… “伊본사 방침… 이유는 알수 없어”
카르티에-티파니 움직임 주목

이탈리아의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가 4일부터 보석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샤넬과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말부터 패션 잡화 제품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보석 브랜드까지 가격 인상에 가세하면서 전체 패션 시장에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가리의 가격 인상 대상은 커플링으로 인기가 높은 ‘비 제로 원(B Zero 1)’ 등 보석 제품 20개다. 불가리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2월 평균 8% 인상한 이후 1년 만이다. 인상 폭은 평균 2% 정도이지만, 개별 제품의 인상 폭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가방과 시계 제품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불가리의 한국 지사인 불가리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사(이탈리아)의 방침대로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가격 인상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티파니와 카르티에 등 다른 보석 브랜드들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르티에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통 연초 비슷한 시기에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올려 왔기 때문에 올해도 불가리를 시작으로 다른 브랜드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불가리가 제품 가격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티파니와 카르티에가 봄 결혼 철에 맞춰 가격을 5∼10% 올렸다. 보석 브랜드들은 2011년부터 최근 4년 동안 매년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왜 가격을 올리는지 명확하게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 관행처럼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불가리#혼수#보석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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