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PC시장 3대 키워드 ‘터치’, ‘SSD’, 그리고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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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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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대중화된 초기부터 바로 몇 년 전까지, PC의 선택 기준은 누가 뭐래도 ‘성능’이었다. 얼마나 빠른 프로세서가 달렸는지, 혹은 얼마나 넉넉한 메모리를 탑재했는지 등이 중요했다는 의미다. 물론 지금도 성능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중순에 세계 최대의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이 4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코드명 하스웰)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요즘 PC 제조사들이 제품을 팔면서 이런 성능적인 요소를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은 이젠 ‘기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현재 팔리는 대다수의 PC는 보급형 모델이라도 인터넷 서핑이나 HD급 동영상 감상, 사무작업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는 성능을 낸다.

이러다 보니 최근 PC들은 성능보다는 ‘편의성’, 그리고 ‘활용성’을 중시한다. 특히 데스크탑과 같은 거치형 PC에서 노트북,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PC로 시장의 중심이 옮겨지면서 이런 경향은 한층 강해졌다. 향후 PC 업계를 이끌 3개의 키워드를 분석, 2014년의 PC 시장을 전망해보자.

키워드 1: ‘터치’

사실 PC에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2002년,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윈도XP인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엔 터치스크린 자체의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이를 활용할만한 소프트웨어도 적어서 그다지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즈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터치스크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졌다. 그리고 2012년에는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를 갖춘 PC용 운영체제인 윈도8이 출시되면서 PC에도 본격적인 터치 시대가 열렸다.

이런 분위기가 갖춰짐에 따라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이에 호응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윈도8 기반 노트북 및 태블릿PC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으며, 인텔은 하스웰 기반 신형 울트라북(휴대성을 중시한 저전력 슬림형 노트북)의 규격을 발표하면서 아예 터치스크린을 기본 사양의 하나로 채용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하스웰 기반 울트라북 중 대표적인 것은 삼성전자의 아티브북9 Plus NT940X3G-K54(약 170만 원), 소니의 바이오 프로13 SVP13213CK/S(약 140만 원), 그리고 HP 엔비 14-K042TX(약 140만 원)등이다. 울트라북 외에도 에이수스 비보북 S200E-CT159H(약 45만 원), 에이서 아스파이어 V5 122P-61454G50n(약 47만 원)과 같이 보급형인데도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한층 부담 없이 터치스크린 탑재 노트북을 만나볼 수 있게 될 듯 하다.

키워드 2: ‘SSD’

CPU나 메모리 등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된 현재, PC의 체감적인 성능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각광을 받고 있다. SSD는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읽거나 쓸 수 있어 부팅 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장치 자체의 크기도 작아 휴대성을 강조하는 기기에 적합한 것도 SSD의 장점이다. 태블릿PC의 경우, 대다수의 제품이 SSD, 혹은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슬림형 노트북 중에서도 SSD를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대형 노트북 중에서도 SSD와 HDD를 함께 탑재해 성능과 용량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 같은 가격의 HDD에 비해 SSD의 저장 용량은 1/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아티브북9 NT900X3F-K54S(약 130만 원), LG전자의 엑스노트 11T730-GH50K(약 120만 원), 레노버의 씽크패드 S440-20AYA00HKD(약 93만 원), 등, 최근 출시된 소형 노트북 중 태반이 SSD를 기본 탑재하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 외에 LG전자 엑스노트 15ND530-PX7SK SSD(약 140만 원),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10P SLI(약 140만 원) 등의 대형 고성능 노트북의 경우 운영체제 및 프로그램 구동용 SSD와 파일 저장용 HDD를 함께 탑재했다.

키워드 3: ‘변형’

최근 몇 년 간의 PC 시장은 노트북이 주력 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태블릿PC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젠가 태블릿PC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태블릿PC 특유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콘텐츠 ‘소비’에는 문제가 없으나, 문서를 작성하거나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등의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는 키보드를 갖춘 노트북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향후 PC시장에서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의 형태를 오가는 ‘2 in 1’ 제품군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 in 1 제품군은 키보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므로 평소에는 일반 노트북처럼 활용하다가 키보드 부분을 분리하거나 터치스크린으로 덮어 태블릿PC로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블릿PC에 무선 키보드를 따로 구매해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는 2 in 1 제품군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LG전자, HP, 레노버, 도시바, 에이수스, 에이서 등 대부분의 주요 PC업체에서 2 in 1 제품을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변형의 형태도 다양해서 평소에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형태였다가 화면 부분을 분리해 태블릿PC처럼 쓰는 형태(삼성 아티브탭7, HP 엔비x2), 화면 부분을 밀어 올리거나 내려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형태를 오가는 형태(LG 탭북, 소니 바이오 듀오13 등)가 많으며, 화면 전체를 뒤집어서 형태를 전환하는 제품(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 등)도 있다.

성능 높이고 소비전력 줄인 신형 아톰도 주목할 만

그 외에 향후 PC시장에서 주목할 만 점이라면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 Z3000 시리즈(코드명 베이트레일)이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이달에 출시된 베이트레일은 기존 아톰의 단점이었던 성능과 전력 소모를 동시에 개선했다. TDP(열설계전력) 기준 2W 수준의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쿼드코어 모델의 경우 이전 세대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 못잖은 성능을 낼 수 있어 앞서 언급한 3대 키워드와 함께 2014년 이후의 휴대용 PC시장을 이끄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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