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蒙-濠 작가 28인 ‘청마시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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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말… 귀여운 말… 환상 속의 말…

말을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인 ‘청마시대’전에 나온 화가 황창배의 ‘무제’. 롯데갤러리 제공
말을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인 ‘청마시대’전에 나온 화가 황창배의 ‘무제’. 롯데갤러리 제공
힘찬 기상의 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말, 환상 속의 말….

캔버스 속에서 다양한 말들이 거침없이 질주하거나 잠시 가쁜 숨을 고르고 있다. 서울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개막한 ‘Blue Horse-청마시대’전에 등장한 말 그림이다. 2014년 갑오년 말의 해를 기념하는 전시에선 한국 9명, 몽골 15명, 호주 4명 등 3개국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등 70점을 모았다. 내년 2월 3일까지. 무료.

몽골 화가 차드라발의 ‘Horse composition’.
몽골 화가 차드라발의 ‘Horse composition’.
말은 인간의 오랜 벗이자 진취성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동물. 롯데갤러리와 에비뉴엘 전층에서 펼쳐낸 전시에선 나라마다 말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드러낸다. 활달한 붓질로 말을 재해석한 황창배, 대형 캔버스에 동화에 나올 법한 붉은 말을 그린 김점선 등 작고 작가의 그림이 돋보인다. 이 밖에 전통 자개 기법을 회화에 차용한 장동문, 알루미늄 망사를 소재로 달리는 말을 생생한 입체로 표현한 박성태, 극사실적으로 신비한 백마를 재현한 송형노 등 한국 작가들은 세련되고 현대적 조형언어로 대상을 해석했다.

호주 화가 마기 셰퍼드의 ‘Blue horse’.
호주 화가 마기 셰퍼드의 ‘Blue horse’.
서너 살 때부터 말과 친구처럼 지내는 몽골 화가들의 그림에선 유목 민족의 기개가 넘쳐 흐른다. 눈밭과 초원을 배경으로 진격하는 말의 활동적 이미지가 중심을 이루는 작업이다. 세계 2위의 마필 생산국인 호주에는 경마클럽만 450여 개에 이른다. 생활 속에서 말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호주 작가들은 자신의 감성과 내면을 투영한 말 그림을 내놨다. 말을 공통분모로 삼아 3개국 문화에 녹아 있는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02-726-442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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