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허리’가 얇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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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20년새 74%→67%… 50만명 저소득층 추락
저소득 60대이상은 5배로 뛰어 40%

최근 20년간 우리 사회 중산층 중 약 50만여 명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산층 구성의 변화와 소득공제에 의한 중산층 복원 정책의 효과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은 1990년 국민 100명 중 75명 수준이었으나, 2010년에는 67명 선까지 감소했다. 2010년도 기준으로 중산층은 소득이 월평균 89만∼269만 원대인 가구를 의미한다. 269만 원 이상은 가구는 고소득층, 89만 원 미만은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전체 가구 중 중산층은 1990년 74.5%였으나 2000년 70.9%, 2010년 67.3%로 줄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1990년 7.3%에서 2010년 12.2%로, 고소득층은 1990년 18.2%에서 2010년 20.4%로 늘었다.

이는 경제난으로 비정규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의 소득이 준 데다 저소득 고령층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 저소득층 중 8.0%대였던 60대 이상의 비율은 2010년 40.6%로 늘었다. 또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쟁에서 탈락한 자영업자, 대기업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근로자 등의 소득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인구는 늘어났지만 저소득층 은퇴 노인에 대한 제대로 된 소득 보장이 이뤄지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며 “노인 빈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공적 연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중산층#저소득층#소득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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